유학준비

[박사유학] 교수 컨택 후 사전 미팅 (비공식 인터뷰)

온_리 2022. 10. 3. 04:34

나는 컨택 메일을 돌리고 세 분 교수님과의 Zoom 미팅 기회를 얻었다!

모두 지원 전, 9월에서 11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한 분은 먼저 Zoom으로 만나자고 요청하셨고, 다른 두 분은 내가 먼저 요청한 케이스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먼저 미팅 요청을 해서 만나는 것은 사실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미팅 요청은 내가 거의 공식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되었을 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먼저 미팅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교수가 먼저 요청한다면, 이것은 긍정 시그널!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서 참여해야 한다. 아래는 내가 한 미팅의 후기이다.


순서
  • 가벼운 인사
  • PPT 발표 (간단한 자기 소개, 연구 경험 및 계획)
  • 나의 연구 경험에 대한 교수님의 질문
  • 교수님, 연구실, 학교, 도시 등에 대한 나의 질문
    • 교수님 & 연구실 관련: 주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나 교수님의 지도 방식 관련 질문
    • 학교 & 도시 관련: 날씨, 도시 환경, 식생활 (한식당 있는지?ㅎㅎ) 등 캐주얼한 질문

미팅을 하면 알 수 있는 점

나는 총 세 분 교수와 미팅을 했는데, 미팅을 하고 교수의 관심 정도지원 관련 정보, 그리고 일종의 케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래는 미팅을 마무리할 때 각 교수가 해 준 말인데, 사실 이것만 봐도 대충 파악이 가능하다.

 

  • 교수 1:  "PPT가 인상 깊었고, 연구 핏이 잘 맞는 것 같으니 준비 잘 해라. 특히 Personal Statement와 추천서가 중요하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랩 학생들 이메일을 알려줄테니 연락해 보아라."
  • 교수 2:  "연구 핏이 잘 맞으니 지원해라. 내가 프로그램 정보와 지원 전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메일로 보내주겠다. 다만, 상황은 언제나 달라질 수 있으니 염두에 두어라."
  • 교수 3: "지원서 기다리고 있겠다."

교수 1과의 미팅은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했다! 무엇보다 내 PPT를 좋아해 주셨고 연구 핏이 완벽히 맞지 않았지만 내가 교수님의 관심사와 내 연구가 가진 공통점을 위주로 발표를 했더니 꽤나 큰 관심을 보이셨다. 대화도 매우 잘 통해서 꼭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수 2와의 미팅은 연구 핏이 매우 잘 맞고 교수님도 워낙 나이스하신 분이라 분위기가 좋았지만, 자꾸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불안했다. 그렇지만 지원을 안 할 이유는 없었다.

 

교수 3과의 미팅에서는 계속해서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교수님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나의 영어 문제이기도 했지만, 교수의 날카로운 대화 방식이 나와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분은 먼저 연구실 포닥과의 미팅을 마치고 난 뒤에야 만날 수 있었는데 포닥과의 분위기는 편하고 좋았지만, 교수님과의 미팅 후에는 바로 "여긴 끝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전 미팅이 중요한가?

학바학 과바과이다. 그러나 나의 경험에서는 사전 미팅에서 내가 느낀 주관적 결과가 최종 지원 결과와 일치했다.

특히 교수 1의 경우, 이 학교는 학생 선발에 있어서 교수의 파워가 굉장히 센 편이었고 이렇게 사전 미팅을 해서 그런지 공식 인터뷰는 따로 하지 않고 합격할 수 있었다. 사전 미팅이 거의 공식 인터뷰였던 셈이다.

그런데 만약 교수 한 명보다 커미티 전체의 의견이 중요하다면, 사전 미팅보다 실제 지원 후 공식 인터뷰가 훨씬 중요할 수 있다.

(나 또한 사전 미팅 없이 공식 인터뷰를 보고 합격한 학교도 있다.)

그렇지만, 혹시 사전 미팅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캐주얼한 미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공식 인터뷰처럼 최대한 준비해서 확실히 어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팅에서 얻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서 지원하기를 추천한다.